악마 집시와 검은 고양이 이벤트 스토리/백의 숭배

제2화 【별의 사막】

귤냥이 2024. 9. 29. 17:00

【남쪽 대지 별의 사막】

- 며칠 후 -

우리는 사막을 걷고 있었다.

저벅··· 저벅··· 저벅···

나크 : 하아··· 하아··· 하아···
         더워···

나크 : 마치 오븐 속의 통닭이 된 기분이에요.

라므리 : 그런 비유는 집어치우라고···

라므리 : 괜히 더 더워지잖아···

라므리 : 그런데 말이야···
            아까부터 나크, 말이 너무 많아!

라므리 : 좀 조용히 해!

나크 : 뭐, 뭐라고요?
         저는 항상 조용합니다!

나크 : 평소에 시끄러운 건 라므리잖아요?

루카스 : 자자···
             쓸데없이 체력을 낭비하면 쓰러진다고.

루카스 : 주인님, 괜찮으세요?

으응···
대강은···


루카스 :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.
             물은 꼭 챙겨 드시고요.

(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 거지···)


나크 : 라므리···

라므리 : 뭐야?
            말 걸지 마, 짜증 나니까···

나크 : 큭···
         이게 다 라므리 탓이잖아요!

나크 : 당신이 낙타를 매어둔 밧줄을 푸는 바람에!

나크 : 낙타가 도망쳐 버렸잖습니까!

라므리 : 윽···
            으음···

라므리 : 그, 그러니까!
            그 일은 아까 제대로 사과했잖아?

나크 : 그게 사과한다고 될 문제인가요···?

라므리 : 쉴 때만큼은 낙타를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어!

라므리 : 계속 묶여있다니 불쌍하지도 않아?
            그렇게 생각한 게 잘못이야?

나크 : 줄을 풀면 도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 했어요?

라므리 : 그, 그건···

라므리 : 나타가 그렇게 빠른 줄 몰랐다니까···

나크 : 정말 당신이란 사람은 조심성이 눈곱만큼도 없군요!

라므리 : 뭐어~?
            그렇게까지 말할 것 없잖아!

무우 : 저기, 라므리 씨! 나크 씨!
         싸우지 마세요!

루카스 : 음···
            피로와 더위 때문에 둘 다 짜증이 났나 보네.

나크 : 저는 냉정합니다, 루카스 씨.

라므리 : 냉정한 건 저예요, 루카스 님!

루카스 : 어, 그러니까···

루카스 : 아,, 맞다♪

루카스 : 슬슬 해가 질 때가 됐으니···
            오늘은 이 근처에 텐ㅌ를 치자.

- 몇십 분 후 -

루카스 : 주인님···
             조금 쌀쌀해졌어요.

루카스 : 이 담요를 덮으세요.

내 생각 해줘서 고마워


루카스 : 아닙니다.
            주인님의 컨디션이 최우선이니까요..

나크 : 하아···
         그나저나 저희는 때를 잘 맞췄네요.

나크 : 사막의 밤 기온은 시기에 따라 0도 가까이 떨어지다고 합니다.

나크 : 이 시기는 쌀쌀한 정도까지만 기온이 떨어지니 다행이에요.

추운 시기였으면 위험할 뻔했네···


나크 : 주인님, 정말 죄송합니다.

나크 : 저택에 돌아가면 라므리를 제대로 교육하겠습니다.

라므리 불쌍해
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까···


나크 : 주인님은 정말 자상하신 분이시네요.

나크 : 사막을 여행하며 메말라 버린 제 마음도···

나크 : 주인님의 다정함에 물기를 되찾죠···

나크 : 그렇습니다! 바로 주인님은···!
         메마른 사막을 적시는 오아시스 같은 분!

오아시스?!
응···?


라므리 : 나크···
            피곤해서 머리가 이상해진 거 아니야?

나크 : 응?
         뭐라고 했어요? 라므리···

라므리 : 아무것도 아니야~

루카스 : 후후, 평소의 나크 군이네.
            나는 나크 군의 그런 점을 좋아하지.

나크 : 감사합니다, 루카스 씨.

- 몇 분 후 -

나크 : 좋아!
         이 정도면 되겠죠?

루카스 : 어?
             나크 군, 불을 피워줬구나.

나크 : 네!
         그럼 슬슬 저녁 식사를 할까요?

나크 : 소인 나크,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리고자 비장의 레시피를 준비했답니다.

나크가 직접 만드는 요리?
고마워!


라므리 : 인정하긴 싫지만, 나크의 요리는 맛있어요.

나크 : 후훗···
         뭐, 로노 군을 이길 수는 없지만···

나크 : 요리는 타이밍과 양마 잘 맞춘다면 꽤 맛있어진답니다.

나크 : 자, 그럼 서둘러 요리를···

나크 : 어이쿠!
         그 전에 잠까 실례하겠습니다, 주인님.

•  •  •

저벅··· 저벅··· 저벅···

나크 : 오래 기다리셨습니다.

라므리 : 일일이 옷을 갈아입어야 해?

나크 : 요리는 분위기도 중요하거든요.

나크 : 자, 먼저···

나크 : 오는 도중에 마을에서 산 가지와 양파, 파프리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썹니다.

싹둑··· 싹둑···

나크 : 좋아! 가지런히 다 썰었습니다.
         썰어 둔 야채를 냄비에 넣고···

나크 : 어이쿠!
         마늘을 깜빡했군요.

나크 : 마늘 한 조각을 잘게 썰어 냄비에 넣습니다.

나크 : 라므리, 이 토마토를 으깨서 냄비에 넣어주세요.

라므리 : 네에~

라므리 말 잘 듣네


나크 : 후훗··· 그야 주인님의 저녁 식사니까요.
         그도 주이님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거겠죠.
나크 : 이럴 때는 라므리도 순순히 제 말을 따른답니다.

나크 : 그다음···
         소금, 후추, 설탕, 식초, 올리브 오일을 넣어 간을 맞춥니다.

나크 : 그리고 마지막으로···
          여행길에 산 닭 다리 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냄비에 넣습니다.

무우 : 닭고기···!
         정말 맛있겠네요!

나크 : 후훗···
         무우 군 몫으로는 양념 없이 삶은 다리 살을 준비할게요.

무우 : 고맙습니다!

나크 : 그럼, 냄비가 끓는 동안 이 바게트를 얇게 썰어서···

나크 : 잘게 썬 마늘과 올리브 오일을 섞은 다음···

나크 : 바게트에 얹습니다.
         여기에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리고, 바삭해질 때까지 구울게요.

- 그 후 -

나크 : 자, 이제 완성이에요.

나크 : 여기 있습니다, 주인님.
         마늘빵과 카포나타입니다.

나크 : 따뜻할 때 드세요.

마, 맛있겠다···
고마워


- 잠시 후 -

나크가 만든 마늘빵과 카포나타는 아주 맛있었다.

그 후 집사들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.

라므리 : 저기, 주인님! 주인님!

라므리 : 이쪽에서 같이 별을 봐요!

라므리 : 밤하늘의 별이 너무 예뻐요!

별···?


라므리 : 빨리요! 이쪽이에요!

자, 잠깐만···!
알았으니까 잠시만···!


루카스 : 라므리 군, 너무 멀리까지 가면 안 돼!

라므리 : 알겠어요!

나는 라므리를 따라 텐트에서 조금 떨어진 암석 지대에 왔다.

라므리 : 돗자리를 깔고···

라므리 : 자, 주인님!
            여기 누우세요!

나는 라므리가 시키는 대로 자리에 누웠다.

곱다로 라므리도 내 옆에 누워다.
라므리는 소년처럼 눈을 반짝이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.

라므리 : 주인님, 어떠세요?
            별이 총총한 밤하늘이 참 예쁘죠?

예쁘다···
이런 밤하늘은 처음 봐···


라므리 : 역시 사막 지대의 밤하늘은 다르네요···

라므리 : 후후···
             이 근처는 사람이 살지 않으니까요.

라므리 : 마을 불빛에 방해받지 않고, 아름다운 밤하늘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거든요!

라므리 : 사시 이 일대는 「별의 사막」이라고 불린답니다!

그렇구나
라므리는 별을 좋아하는구나


라므리 : 네!
            저는 별을 보는 게 정말 좋아요!

라므리 : 별을 올려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···

라므리 : 어릴 적에는 늘 별을 바라보면서 밤을 보냈어요!

라므리 : 아, 맞다!

라므리 : 옛날에 제가 자주 했던 놀이를 주인님께 알려드릴게요!

라므리 : 별과 별을 연결해서 나만의 별자리를 만드는 놀이인데요.

라므리 : 같이 해보실래요?

좋아
해보자


라므리 : 신난다!

라므리 : 그러면 주인님···
             별자리를 찾으면 알려주세요!
라므리 : 음···

라므리 : 앗! 찾았다!

빠, 빠르네···
벌써 찾았어?


라므리 : 저기 좀 보세요!
             개구리자리예요!

개구리자리?
어, 어디···?


라므리 : 저~기! 저기예요!
             가장 빛나는 별이 개구리 눈이고···

모, 모르겠어···


라므리 : 그럼, 이렇게 하면 알 수 있을지도···

라므리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바짝 다가섰다.

라므리의 어깨가 나의 어깨에 닿았다.

라므리 : 주인님, 잠시 손 좀 주세요.

라므리는 나의 손을 잡고 밤하늘을 가리켰다.

라므리 : 이 별이 눈이고···
             여기가 이렇게 윤곽이 잡혀서···

라므리는 눈을 반짝이며 즐거운 듯이 설명했다.

열중한 탓인지, 라므리는 서서히 내 쪽으로 다가왔다.

(가, 가까워···)


라므리 : 후후···

라므리 : 주인님···
            얼굴이 빨개지셨는데요?

뭐어?!
기, 긴장해서 그래···


라므리 : 주인님은··· 저를···

라므리 : 장난만 치는 까불이라고 생각하고 계시겠지만···

라므리 : 저도··· 진지해질 때가 있답니다.

갑자기 왜 그래?
라므리?


라므리 : 주인님···

나크 : 라므리···
         주인님과의 거리가 너무 가깝군요.

나, 나크···!


나크 : 당장 떨어지시죠.

라므리 : 칫···
            왜 하필 지금···

나크 : 주인님은 슬슬 주무실 시간입니다.

나크 : 내일도 아침 일찍 움직여야 하니까요.

라므리 : 하아~
            모처럼 주인님과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는데···

라므리 : 눈치 좀 챙겨, 나크···

나크 : 라므리, 당신은 일하는 중이잖아요?
         집사의 역할을 제대로···

라므리 : 그래그래.
             알겠어, 알겠다고.

라므리 : 하면 되잖아, 하면···

나크 : 정말 당신이란 사람은···

라므리 : 그럼 주인님.

라므리 : 다음에 또 같이 별을 봐요!

그러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