【남쪽 대지 별의 사막】
- 며칠 후 -
우리는 사막을 걷고 있었다.
저벅··· 저벅··· 저벅···
나크 : 하아··· 하아··· 하아···
더워···
나크 : 마치 오븐 속의 통닭이 된 기분이에요.
라므리 : 그런 비유는 집어치우라고···
라므리 : 괜히 더 더워지잖아···
라므리 : 그런데 말이야···
아까부터 나크, 말이 너무 많아!
라므리 : 좀 조용히 해!
나크 : 뭐, 뭐라고요?
저는 항상 조용합니다!
나크 : 평소에 시끄러운 건 라므리잖아요?
루카스 : 자자···
쓸데없이 체력을 낭비하면 쓰러진다고.
루카스 : 주인님, 괜찮으세요?
으응···
대강은···
루카스 :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.
물은 꼭 챙겨 드시고요.
(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 거지···)
나크 : 라므리···
라므리 : 뭐야?
말 걸지 마, 짜증 나니까···
나크 : 큭···
이게 다 라므리 탓이잖아요!
나크 : 당신이 낙타를 매어둔 밧줄을 푸는 바람에!
나크 : 낙타가 도망쳐 버렸잖습니까!
라므리 : 윽···
으음···
라므리 : 그, 그러니까!
그 일은 아까 제대로 사과했잖아?
나크 : 그게 사과한다고 될 문제인가요···?
라므리 : 쉴 때만큼은 낙타를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어!
라므리 : 계속 묶여있다니 불쌍하지도 않아?
그렇게 생각한 게 잘못이야?
나크 : 줄을 풀면 도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 했어요?
라므리 : 그, 그건···
라므리 : 나타가 그렇게 빠른 줄 몰랐다니까···
나크 : 정말 당신이란 사람은 조심성이 눈곱만큼도 없군요!
라므리 : 뭐어~?
그렇게까지 말할 것 없잖아!
무우 : 저기, 라므리 씨! 나크 씨!
싸우지 마세요!
루카스 : 음···
피로와 더위 때문에 둘 다 짜증이 났나 보네.
나크 : 저는 냉정합니다, 루카스 씨.
라므리 : 냉정한 건 저예요, 루카스 님!
루카스 : 어, 그러니까···
루카스 : 아,, 맞다♪
루카스 : 슬슬 해가 질 때가 됐으니···
오늘은 이 근처에 텐ㅌ를 치자.
- 몇십 분 후 -
루카스 : 주인님···
조금 쌀쌀해졌어요.
루카스 : 이 담요를 덮으세요.
내 생각 해줘서 고마워
루카스 : 아닙니다.
주인님의 컨디션이 최우선이니까요..
나크 : 하아···
그나저나 저희는 때를 잘 맞췄네요.
나크 : 사막의 밤 기온은 시기에 따라 0도 가까이 떨어지다고 합니다.
나크 : 이 시기는 쌀쌀한 정도까지만 기온이 떨어지니 다행이에요.
추운 시기였으면 위험할 뻔했네···
나크 : 주인님, 정말 죄송합니다.
나크 : 저택에 돌아가면 라므리를 제대로 교육하겠습니다.
라므리 불쌍해
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까···
나크 : 주인님은 정말 자상하신 분이시네요.
나크 : 사막을 여행하며 메말라 버린 제 마음도···
나크 : 주인님의 다정함에 물기를 되찾죠···
나크 : 그렇습니다! 바로 주인님은···!
메마른 사막을 적시는 오아시스 같은 분!
오아시스?!
응···?
라므리 : 나크···
피곤해서 머리가 이상해진 거 아니야?
나크 : 응?
뭐라고 했어요? 라므리···
라므리 : 아무것도 아니야~
루카스 : 후후, 평소의 나크 군이네.
나는 나크 군의 그런 점을 좋아하지.
나크 : 감사합니다, 루카스 씨.
- 몇 분 후 -
나크 : 좋아!
이 정도면 되겠죠?
루카스 : 어?
나크 군, 불을 피워줬구나.
나크 : 네!
그럼 슬슬 저녁 식사를 할까요?
나크 : 소인 나크,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리고자 비장의 레시피를 준비했답니다.
나크가 직접 만드는 요리?
고마워!
라므리 : 인정하긴 싫지만, 나크의 요리는 맛있어요.
나크 : 후훗···
뭐, 로노 군을 이길 수는 없지만···
나크 : 요리는 타이밍과 양마 잘 맞춘다면 꽤 맛있어진답니다.
나크 : 자, 그럼 서둘러 요리를···
나크 : 어이쿠!
그 전에 잠까 실례하겠습니다, 주인님.
• • •
저벅··· 저벅··· 저벅···
나크 : 오래 기다리셨습니다.
라므리 : 일일이 옷을 갈아입어야 해?
나크 : 요리는 분위기도 중요하거든요.
나크 : 자, 먼저···
나크 : 오는 도중에 마을에서 산 가지와 양파, 파프리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썹니다.
싹둑··· 싹둑···
나크 : 좋아! 가지런히 다 썰었습니다.
썰어 둔 야채를 냄비에 넣고···
나크 : 어이쿠!
마늘을 깜빡했군요.
나크 : 마늘 한 조각을 잘게 썰어 냄비에 넣습니다.
나크 : 라므리, 이 토마토를 으깨서 냄비에 넣어주세요.
라므리 : 네에~
라므리 말 잘 듣네
나크 : 후훗··· 그야 주인님의 저녁 식사니까요.
그도 주이님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거겠죠.
나크 : 이럴 때는 라므리도 순순히 제 말을 따른답니다.
나크 : 그다음···
소금, 후추, 설탕, 식초, 올리브 오일을 넣어 간을 맞춥니다.
나크 : 그리고 마지막으로···
여행길에 산 닭 다리 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냄비에 넣습니다.
무우 : 닭고기···!
정말 맛있겠네요!
나크 : 후훗···
무우 군 몫으로는 양념 없이 삶은 다리 살을 준비할게요.
무우 : 고맙습니다!
나크 : 그럼, 냄비가 끓는 동안 이 바게트를 얇게 썰어서···
나크 : 잘게 썬 마늘과 올리브 오일을 섞은 다음···
나크 : 바게트에 얹습니다.
여기에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리고, 바삭해질 때까지 구울게요.
- 그 후 -
나크 : 자, 이제 완성이에요.
나크 : 여기 있습니다, 주인님.
마늘빵과 카포나타입니다.
나크 : 따뜻할 때 드세요.
마, 맛있겠다···
고마워
- 잠시 후 -
나크가 만든 마늘빵과 카포나타는 아주 맛있었다.
그 후 집사들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.
라므리 : 저기, 주인님! 주인님!
라므리 : 이쪽에서 같이 별을 봐요!
라므리 : 밤하늘의 별이 너무 예뻐요!
별···?
라므리 : 빨리요! 이쪽이에요!
자, 잠깐만···!
알았으니까 잠시만···!
루카스 : 라므리 군, 너무 멀리까지 가면 안 돼!
라므리 : 알겠어요!
나는 라므리를 따라 텐트에서 조금 떨어진 암석 지대에 왔다.
라므리 : 돗자리를 깔고···
라므리 : 자, 주인님!
여기 누우세요!
나는 라므리가 시키는 대로 자리에 누웠다.
곱다로 라므리도 내 옆에 누워다.
라므리는 소년처럼 눈을 반짝이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.
라므리 : 주인님, 어떠세요?
별이 총총한 밤하늘이 참 예쁘죠?
예쁘다···
이런 밤하늘은 처음 봐···
라므리 : 역시 사막 지대의 밤하늘은 다르네요···
라므리 : 후후···
이 근처는 사람이 살지 않으니까요.
라므리 : 마을 불빛에 방해받지 않고, 아름다운 밤하늘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거든요!
라므리 : 사시 이 일대는 「별의 사막」이라고 불린답니다!
그렇구나
라므리는 별을 좋아하는구나
라므리 : 네!
저는 별을 보는 게 정말 좋아요!
라므리 : 별을 올려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···
라므리 : 어릴 적에는 늘 별을 바라보면서 밤을 보냈어요!
라므리 : 아, 맞다!
라므리 : 옛날에 제가 자주 했던 놀이를 주인님께 알려드릴게요!
라므리 : 별과 별을 연결해서 나만의 별자리를 만드는 놀이인데요.
라므리 : 같이 해보실래요?
좋아
해보자
라므리 : 신난다!
라므리 : 그러면 주인님···
별자리를 찾으면 알려주세요!
라므리 : 음···
라므리 : 앗! 찾았다!
빠, 빠르네···
벌써 찾았어?
라므리 : 저기 좀 보세요!
개구리자리예요!
개구리자리?
어, 어디···?
라므리 : 저~기! 저기예요!
가장 빛나는 별이 개구리 눈이고···
모, 모르겠어···
라므리 : 그럼, 이렇게 하면 알 수 있을지도···
라므리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바짝 다가섰다.
라므리의 어깨가 나의 어깨에 닿았다.
라므리 : 주인님, 잠시 손 좀 주세요.
라므리는 나의 손을 잡고 밤하늘을 가리켰다.
라므리 : 이 별이 눈이고···
여기가 이렇게 윤곽이 잡혀서···
라므리는 눈을 반짝이며 즐거운 듯이 설명했다.
열중한 탓인지, 라므리는 서서히 내 쪽으로 다가왔다.
(가, 가까워···)
라므리 : 후후···
라므리 : 주인님···
얼굴이 빨개지셨는데요?
뭐어?!
기, 긴장해서 그래···
라므리 : 주인님은··· 저를···
라므리 : 장난만 치는 까불이라고 생각하고 계시겠지만···
라므리 : 저도··· 진지해질 때가 있답니다.
갑자기 왜 그래?
라므리?
라므리 : 주인님···
나크 : 라므리···
주인님과의 거리가 너무 가깝군요.
나, 나크···!
나크 : 당장 떨어지시죠.
라므리 : 칫···
왜 하필 지금···
나크 : 주인님은 슬슬 주무실 시간입니다.
나크 : 내일도 아침 일찍 움직여야 하니까요.
라므리 : 하아~
모처럼 주인님과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는데···
라므리 : 눈치 좀 챙겨, 나크···
나크 : 라므리, 당신은 일하는 중이잖아요?
집사의 역할을 제대로···
라므리 : 그래그래.
알겠어, 알겠다고.
라므리 : 하면 되잖아, 하면···
나크 : 정말 당신이란 사람은···
라므리 : 그럼 주인님.
라므리 : 다음에 또 같이 별을 봐요!
응
그러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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